시간을 거슬러 태어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인생의 다양한 모습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준다.
늙은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 버튼의 삶은 언뜻 비현실적이지만, 그가 겪는 사랑과 상실, 기쁨과 슬픔은 오히려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결국 “어떤 삶이 더 행복할까?” 하는 것이다.
시간을 거꾸로 흐르지만, 인생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진실이 영화 전체를 감싸며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는 그 특유의 시각적 감성과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시간이라는 소재를 비현실적으로 풀어낸다.
이 영화는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담아내며 시간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시작과 끝이 뒤바뀐 그의 인생은 시간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시간을 거꾸로 살아가는 남자로, 삶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 역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벤자민의 평생의 연인이자, 그의 삶 속에서 큰 의미를 갖는 존재.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만난 사랑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 이 글은 스포일러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 뉴올리언스에서 여든 살의 외모로 태어난 벤자민 버튼으로부터 시작된다. 남들처럼 시간을 따라 흐르지 않는 그에게 세상은 결코 쉬운 곳이 아니다.
갓 태어났지만 외모는 노인의 모습을 한 그는, 양로원의 간호사 퀸이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오히려 더 젊어진다.
벤자민은 어린 시절, 데이지라는 소녀를 만나 첫사랑을 느낀다. 이후에도 그와 데이지는 얽히고 설키며 사랑을 나누지만, 그들의 관계는 시간의 흐름을 피해갈 수 없다.
벤자민은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점차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그는 전쟁 속에서도 특별한 친구들을 만나고 사랑을 나누며, 더욱 겸손해진다.
어느새 성인이 된 그와 데이지는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 방향으로 변해가는 외모는 둘에게 커다란 장벽이 된다.
벤자민이 점차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반면 데이지는 나이가 들어간다. 그리하여 벤자민은 그녀에게서 조용히 떠나기로 결심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다. 시간의 끝에서 그는 사랑했던 모든 순간을 소중히 간직한 채 떠난다.
"Our lives are defined by opportunities, even the ones we miss."
(우리의 인생은 기회로 정의되며, 우리가 놓친 기회까지도 포함된다.)
"I was thinking how nothing lasts, and what a shame that is."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깨달았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랑과 관계, 상실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벤자민의 인생은 시간의 순리를 거스르지만, 우리가 모두 겪는 인생의 본질은 그에게도 같다. 그가 겪는 사랑과 상실, 그리고 삶의 무상함은 한 인간으로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진실을 담고 있다.
특히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시간이 가져온 변화를 초월하려는 인간의 아름다운 도전처럼 느껴진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섬세한 미장센과 연출을 통해 시간을 넘어선 사랑의 의미를 묘사한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가 가진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시간은 거꾸로 흘렀지만, 벤자민이 사랑한 순간들에는 늘 진심이 담겨 있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은 사랑하고, 감동하며,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이러한 삶의 태도를 조용히 권유하는 작품이다.